[연극] 돌아오는 길


도박중독예방주간 기념 공연이었던 '돌아오는 길'
예매하여 무료로 관람하였다

임호는 왕역할 전문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대장금에서의 중종역과 요즘 인기인 선덕여왕에서의 진지왕역이 모두 그의 차지였기 때문이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거듭한 두 사극에서 임호의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그가 연기한'왕'의 이미지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숙히 자리잡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연극의 주연 배우가 임호라는 것을 알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름아닌 '왕'의 복장을 한 임호였다
하지만 연극에서의 그는 완벽한 도박 중독자, 그러니까 극 중 인물에 완전히 합치된 모습이었다

아들이자 남편, 그리고 한 아이의 아버지인 주인공은 도박의 덫에 걸려
자신의 인생을 끝없는 나락으로 내몰게 된다
가족들의 애원에도, 가족들의 고통에도..
그는 도박을 놓지 못하고 도박도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에 그는 격리되어 심리 치료를 받는데까지 이른다
가족들은 이미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그를 떠난 뒤였다

'도박중독예방'이라는 취지에 걸맞고 어떻게 보면 무척 간단한 스토리였다
이처럼 교훈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공연이라면
그 목적을 앞세워 강조하다가 자칫 흥미나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은 그렇지 않았다
마치 한편의 TV 베스트 극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연극이었다
비교적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따르는 연극무대에서
그 무대를 참 잘 활용하여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인상깊었다
임호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할머니 역할, 딸 역할, 그리고 빛을 독촉하는 역할의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다

사실 단순히 무료라는 점에서, 그리고 꽤 유명한 임호라는 배우가 나온다는 점에서 예매를 했다
그런데 무료라기에는 연극이 참 괜찮았다
동행한 친구도 만족을 했고.. ^^
자주 있을 만한 기회는 아니겠지만
가끔씩은 좋은 연극을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처럼 말이다

by Claire | 2009/10/31 01:51 | * 감성 가득 | 덧글(2)

Commented by 술취한고양이군 at 2009/11/02 14:18
.............왠지 썸네일을 봤을땐 무슨 자양강장제 선전 포스터인줄로만 ;;; 'ㅂ' ;;;;

Commented by Claire at 2009/11/09 01:51
그런 느낌도 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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